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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돌봄 스트레스에 생활고까지…갈 길 먼 '가족 돌봄'

등록 2021.09.22 21:41 / 수정 2021.09.2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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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별기획 ⑤] 백세시대, 깊어진 요양의 그늘


[앵커]
추석 특별기획 깊어진 요양의 그늘 순서, 오늘은 요양비용 그리고 가족 요양의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누구나 좋은 시설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싶지만 문제는 만만치 않은 비용입니다. 요양비용 부담 때문에 병든 부모님이나 가족을 집에서 모시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만 하지만 '병수발 3년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여기에 생계문제까지 겹치고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이 노인을 돌봐야 하는 가정이 갈수록 늘다보니 종종 참극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노도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사를 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는 노인. 딸 이 모 씨는 생업을 포기하고 아버지를 24시간 돌보고 있습니다.

이 모 씨
"오랜 직장 생활하면서 나름대로 이제 모아놓은 비용들을 가지고 지금 생활하는 데 쓰는 거거든요."

김원현 씨도 일을 그만두고 병든 아버지의 수발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증상이 악화되고 있는 아버지를 돌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김원현 씨
"욕을 한다든가 때린다든가 머리를 잡아 챈다든가 민다든가 이런. 의자를 던져가지고 저한테 맞춘다든가 이런 경우가 자주 있죠."

김 씨는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가족 돌봄을 권장하고 생계 부담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가족 요양비용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루 최대 90분까지만 비용을 지급하기 때문에 한 달에 받는 돈은 50만 원 안팎입니다.

김원현 씨
"식비로만 한다고 해도 충분하기가 좀 힘들고 그리고 이제 여기 관리비를 써야 되는데 관리비도 전혀 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 요양보호사는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가족 돌봄 스트레스에 생계난까지 이중고를 극복하지 못하고 때로는 참극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에서는 80살 남편이 치매에 걸린 부인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노인학대 신고 건수도 지난해에만 무려 19%나 늘었는데, 코로나로 간병 스트레스가 늘어 가정 내 학대가 89%를 차지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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