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 정상이 우리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조전을 보내오면 이를 유족에게 전하고 국민들에게도 알리는게 상식일 겁니다. 뿐만 아니라 그게 유족에게나 조전을 보낸 외국 정상에 대한 예의라는게 외교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영결식 이틀이 지난 오늘에서야 중국과 일본 등이 조전을 보냈다는 사실을 한번에 묶어서 그것도 한장짜리 서면브리핑으로 냈습니다.
이렇게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진 배경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겠지만, 노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으로 결정한 정치적 부담,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외국 정상들의 긍정적 평가를 감안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어서 구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이 치러진지 이틀이 지난 오늘 오후, 외교부는 외국정부가 보낸 조전들을 묶어서 발표했습니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중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부터 조전을 접수했다"는 한장짜리 서면브리핑이었습니다.
각국이 보낸 조전 내용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외국정상이 조전을 보내오면 이를 유족에 즉각 알리고 국민에게도 공표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외교기밀도 아닌데 전하지 않은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합니다.
신범철
"유족에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 전하는 상대 국가의 입장이거든요. 제때 전달하지 않은 것은 외교적으로 심각한 결례에 해당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조전을 보낸 당사국도 난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대사관 고위관계자는 조전 발표가 늦어진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외교관으로서 말해주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의 장남인 노재헌 변호사가 매년 광주를 찾아 용서를 구하면서 5.18 시민군까지 조문을 통해 화해와 용서의 뜻을 보여준 상황에, 문재인 정부가 외국 정상의 위로 메시지조차 유족에 전달하지 않은 건 국민통합 차원에서도 과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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