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이 중차대한 시점에서 서울중앙지검의 대장동 수사팀이 한꺼번에 회식을 했고, 그 이후 코로나 집단 확진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수사팀이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갔고, 검찰은 오늘 회식을 주도한 부장검사를 수사팀에서 배제했습니다. 수사 의지를 의심받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이런 일까지 벌어져 검찰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습니다.
권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장동 수사팀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를 상대로 청구했던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 인근 고깃집엔 대장동 수사팀원 16명이 모였습니다.
방역규정상 10명까지만 허용되는 사적모임 인원을 의식했는지, 수사팀 회식은 테이블을 나눠 앉는 '쪼개기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식당 관계자
“나중에 알게 됐는데 따로 예약을 하셨고. 다른 방에서 그분들이 (식사를) 하신 것 같아요.”
수사팀장 격인 김태훈 중앙지검 4차장 검사도 참석했다가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회식 다음 날, 유경필 부장검사를 비롯해 7명이 연이어 확진됐고, 김 차장검사도 잠복기를 감안해 사흘간 휴가를 냈습니다.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의 구속 이후 첫 조사도 무려 나흘이 지난 뒤 이뤄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여하를 불문하고 불찰에 대해 송구하다"며 사과했습니다.
국무총리실 지시로 진상조사가 시작되자, 서울중앙지검은 유경필 부장검사를 수사팀에서 배제하고, 정용환 반부패강력수사1부장을 새로 투입했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