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대위 모든 직책 사퇴…버티던 조수진도 결국 사의
이준석 "항명은 징계 대상"등록: 2021.12.21 21:03
수정: 2021.12.21 21:06
[앵커]
국민의힘 내부가 다시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 중심에는 이준석 대표가 있습니다. 이 대표가 조수진 최고위원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선대위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뒤이어 조금 전 조수진 공보단장까지 사퇴를 선언해 당 서열 1,2위가 모두 선대위에서 빠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 대표가 그렇다면 "여기까지" 라는 글을 남기고 지방으로 내려갔던 지난 번 사태의 2라운드 격이지만, 이번 상황은 좀 더 심각합니다. 동시에 지나치게 비대한 국민의 힘 선대위의 구조적 문제가 결국 이런 사태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 입장에선 큰 선거를 앞둔 적전 분열 사태여서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말부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이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준석 대표는 조수진 공보단장의 만남 요청을 거부한 채 기자회견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선대위 직책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본부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준비했던 것들은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기해도 좋습니다. 단 하나의 미련도 없습니다."
다만 당 대표 역할은 하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또 조 최고위원이 회의 석상에서 '윤 후보의 메시지'라며 "같은 당 의원들이 왜 안 도와주냐고 했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이 선대위는 이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조수진 단장은) 징계의 대상이며, 즉각적으로 직을 사퇴해야 된다고 제가 이야기 했는데도…."
이 대표는 "어느 누구도 문제를 교정하지 않았다"며 조 단장을 방치한 선대위 인사들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습니다.
조 단장은 송구하다면서도 항명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조수진 / 국민의힘 최고위원
"송구하게 됐습니다. 제가 나이가 몇살 더 위잖아요. 나이를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되는데"
거취를 묻는 질문에도 "자리를 욕심낸 적은 없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제가 잠깐만, 지금 층계 식별이 안되거든요."
이후 조 단장은 SNS 글을 올려 자신도 선대위 부위원단장과 공보단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조 단장 거취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복귀할 뜻이 없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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