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고 이태석 신부는 우리에게 사랑과 나눔의 따뜻함을 일깨워줬죠. 이태석 신부의 희생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전기가 출간됐습니다.
임서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사도 없이 부서진 병원 건물만 남았던 죽음의 땅에 새 병원이 들어서고, 총 소리 대신 브라스밴드의 경쾌한 음악이 흐릅니다.
고 이태석 신부 (지난 2003년)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곳이라는 그런 느낌, 제가 많은 것이 부족해도 뭔가 좀 할 수 있을 것 같은…."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된 남수단 톤즈를 사랑으로 품은 이태석 신부, 그 이전에 인간적인 고민과 결단이 있었습니다.
사제의 길에 앞서, 홀어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병원 레지던트 시험 당일까지 번민했고
이충렬 / 이태석 신부 전기작가
"시험을 보러 간다고 했는데 안 가더래. 그리고서 성당에서 기도하더래요. 의사로 돌아갈 수 있는 다리를 부서뜨린 거죠"
선배 선교사 제임스 신부와 한센병 환자 마을로 선교 체험을 갔던 날은,
이충렬
"악취와 참상, 환자들한테 못 가고 벌판을 향해 달려갑니다. 돌아와서 제임스 신부한테 사과를 합니다. 자기가 이렇게 준비 안 된 신학생인줄 몰랐다"
하나의 변곡점이 됐습니다.
이충렬
"의술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먼저 그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가짐 또 용기도 필요하구나"
사랑과 나눔을 택한 48년의 삶을 정리한 전기 '신부 이태석'의 인세는 수단어린이장학회에 전액 기부됩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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