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전격적인 박근혜 전 대통령 특사 결정 뒤 더불어민주당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문 대통령은 당과 이렇다할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친문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비판을 오롯이 안고 가는 것이라며 감싸는 반면, 비문 쪽에선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면을 보은성, 선거용이라며 평가절하했습니다.
최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후보와 가까운 강성 의원들은 "국민 통합은 국민이 정의롭다고 판단해야 가능하다", "마음이 편치 않다", "적절하지 않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당청간 사전 논의가 없었던 것을 두고도, 한 최고위원은 "왜 이렇게 됐느냐"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친문계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결정에 지지의사를 표했습니다.
한 친문 의원은 "박 전 대통령 건강 문제 때문에 서두른 것으로 안다"며 "혹시라도 잘못되면 대통령에겐 매우 부담"이라고 했고, 또다른 친문 의원도 "당청 간 논의가 없었던 건 당에 부담을 안 주려는 차원"이라며, "비판을 받더라도 대통령이 밀고 가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여권 일각에선 이번 사면으로 문 대통령 지지율이 내리고, 박 전 대통령에 강경 입장을 보여온 이 후보로의 지지층 결집이 나타날 거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특별사면에 불법 정치자금 9억원을 수수한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사드반대집회 등 불법 시위사범이 포함된 것을 두고 '보은, 물타기, 야권 갈라치기' 선거용 사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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