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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생존 위안부 피해자 13명뿐…'30년의 외침' 언제까지

등록 2022.01.08 19:20 / 수정 2022.01.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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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년 전 오늘,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첫 시위가 열렸습니다. 오랜 세월 안으로만 삭혔던 상처를 드러내 보인 용기 있는 외침이었는데, 이 호소가 30년이나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일본에게 진정성있는 사과를 기다리는 사이, 피해 할머니들은 하나둘 떠나 이젠 열 세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오늘의 포커스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외침에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1992년 1월 8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여성단체 회원 30여 명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들의 손팻말엔 "정신대 희생자 위령비 건립"과, "강제 연행 사실을 역사 교과서에 담으라"는 요구가 담겨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주한 일본대사관마저 자리를 옮겼지만, 시위는 매주 수요일 같은 자리에서 30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옥선 할머니 / 위안부 피해자
"수요시위 나가서 고생 많이 했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가고…."

단일 주제로 1525차례나 열린 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건 단 한 가지,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였습니다.

故 김학순 할머니(1991년 8월 14일)
"당하면서도 어떻게 기가 막히고 가슴 아프고 말이 안 나와요. 그때 생각을 안 해야지 하면 내 마음이 아주 그냥 더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어요."

피해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외침은 큰 울림이 돼,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 中
"당신들이 용서받을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목숨이 붙어 있을 때 미안합니다. 그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해외에서도 수요시위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 움직임을 놓고 현지에서 반대 집회가 열릴 정도입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반드시 존치한다!"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보조금과 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수요시위 정신만큼은 훼손돼선 안된다는 게 생존 피해자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이용수 할머니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아직까지 일본이 저렇게 망언만 하고 있습니다. 일본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ICJ가 아니고 (UN)고문방지협약으로 갑니다."

234명이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13명.

이나영 /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30년 시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퇴행에 퇴행만 거듭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할머니들의 마지막 바람인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는 언제쯤 이뤄질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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