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공무원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그동안 이 후보 측에선 김씨가 직접 지시하거나 관여한 적이 없고, 5급 공무원 배씨가 상시 조력한 것뿐이란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TV조선이 확보한 새로운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배씨가 '사모님'이란 인물에게 직접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정황이 담겼습니다.
최지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 모씨가 7급 공무원 A 씨에게 공관 심부름을 놓고 질책하다가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습니다.
배 모 씨 / 前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내가 산딸기 통까지 이야기했잖아? 안 했어? 뭘 안 했대, 안 했대. 아휴 뒷골 당겨. 씨…."
"네, 사모님. 네네. 아 그럼 늦으세요, 사모님? 댁에 누구 계세요, 사모님? 아 그래요. 아, 네. 알겠습니다."
'사모님'이라는 호칭과 함께 연신 공손한 말투로 대답했는데, A 씨는 이 '사모님'이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라고 주장했습니다.
배 씨는 47초 가량의 통화 내내 주로 '알겠다'고 답을 하거나, '예약을 했다'고 보고하는 등, 지시를 받는 듯한 태도였습니다.
배 모 씨 / 前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네? 아, 네 그러겠습니다. 네네. 네. 네, 네. 네…. 아, 네. 예약 11시 반으로 했습니다. 네"
의전 논란 직후 배 씨는 '누구도 시키지 않았다'며 자신의 과잉 충성으로 돌렸고, 김혜경 씨 역시 '친분에 의한 도움'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근택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지난 7일)
"김혜경 여사가 직접 지시를 했다고 하고 관여했다는 건 없습니다, 지금까지. 만약에 했다 그러면 지시하는 걸 녹음을 했겠죠."
A 씨는 김 씨의 병원 문진표를 대리 작성하고 출입증을 대신 받는 등의 과정에서, 김 씨에게 여러번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는데, 딱 한 번 마주쳤다는 김 씨 말과 엇갈립니다.
배 모 씨 / 前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너를 여의도로 보내고 의전팀한테 수내 올리라고 할 걸 그랬다."
A 씨 / 前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어쩔 수 없죠. 갑자기 말씀하셨다면서요, 사모님도…"
배 모 씨 / 前 경기도청 5급 공무원
"그렇지"
김씨가 직접 지시한 정황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씨 측은 "이미 포괄적 사과를 했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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