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와 윤석열 후보의 유착 의혹 근거로 제시한 녹취록이 이른바 '악마의 편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녹취록에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라는 대목이 있고, 이 대목을 들어 민주당은 윤 후보를 공격했는데 그 위에 나오는 말을 보니 발언의 맥락이 민주당의 주장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민주당은 "해석의 문제"라며 다시 반박했는데, 어떤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는지 김보건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그제 "윤석열 후보가 김만배 일당의 흑기사"라며, 김 씨의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윤석열 후보가 김만배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을…"
윤 후보가 직접 언급된 2문장을 포함한 6줄 외엔 전후 맥락이 모두 가려진 채였고, 이 후보도 이 부분만 갖고 TV토론에서 윤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안 보여드리려다가 보여드려야겠어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그런데 민주당이 가렸던 앞뒤 부분을 국민의힘이 입수해 공개하면서 다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곧이어 "윤석열은 대법원장님 회복하지 않는 한 법조에서"라고 하자 동석자가 "그니까 판사들이 싫어하잖아요"라고 맞장구를 쳤고, 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발언은 그 다음에 이어집니다.
윤석열 후보는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뒤, 양 전 대법원장 등 전현직 판사들의 사법농단 의혹 수사를 지휘해, 11명을 기소했습니다.
당시 대화 시점인 2020년 10월은 이른바 추-윤 갈등이 최고조였는데, 윤 후보에 대한 영장이 청구되면 사법부에 미운털이 박힌 윤 후보가 불리할 거란 주장을 한 겁니다.
야당은 민주당이 윤 후보와 관련 없는 녹취록을 "악마의 편집"해 대장동 의혹에 윤 후보가 연루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법률지원단장
"독일 나치의 '괴벨스식 선동'에 나선 겁니다. 국민들 앞에 부끄러움을 전혀 알지 못하고 도대체 어디까지 추해질 것입니까?"
이에 대해 우 총괄선대본부장은 "조작이 아닌 해석의 문제"라며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김보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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