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송해는 자타공인 열정의 방송인이었다.
황해도 출신으로 송해와 동향인 방송인 이상벽은 "(송해 선생은) 한쪽 눈이 거의 실명이다시피 앞을 잘 못 보는 상황에서도 무대를 끝까지 사수한 분"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씨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송해와 3년 간 함께 공연한 적이 있었다고 밝히며, "같이 다니면서 인상적이었던 건 무대 입구에 의자를 놓고 30분 정도 눈을 감고 계셨다. 전날 약주를 많이 하셔서 피곤하신가 보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여쭤보니 '공연 들어가기 전에 머리 속으로 리허설을 한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송해와 2년 넘게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아온 임수민 아나운서는 "(송해 선생은) 아무리 힘들어도 조명이 켜지고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며 천상 방송인의 모습을 기억했다.
'명 MC'로 불리는 임백천 역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야외 녹화를 수십 년간 하신 건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고 말했다.
가수들에게도 송해는 특별했다. 송해는 과거 가수로 데뷔해 12개의 앨범을 낼 정도였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인스타그램에 과거 '전국노래자랑' 전남 진도편에 출연했던 사진을 올리며 "제일 먼저 재능을 알아봐 주셨고 이끌어주셨다" 라고 썼다. 송가인은 당시 최우수상을 탔다.
태진아 역시 "1980~90년대 가수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모두 송해 선생님과 '전국노래자랑' 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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