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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주 4일제' 근무 실험…"능률 증가"↔"양극화 심화"

  • 등록: 2022.06.19 19:30

  • 수정: 2022.06.19 19:33

[앵커]
20여년 전, 주6일제에서 주5일제로 전환할 때도 여러 진통이 있었죠. 주4일제로 변하는 것 역시, 생산성과 양극화 문제가 대두됩니다. 영국과 미국 등은 우리보다 앞서 주 4일제를 실험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이어서 서영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런던의 한 맥주 공장. 직원이 발효기에 홉을 쏟아붓고 필터 탱크에서 원료를 꺼냅니다.

이 공장은 최근 주4일제를 시험 도입했는데 하루 업무량은 늘었지만 직원들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루이스 블룸필드 / Pressure Drop Brewery 직원
"작업 과정을 밀도 있게 압축해서 근무하는 게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국에선 이달 초부터 70여 개 기업에서 3300명이 주 4일제 시험에 돌입했습니다.

근무시간을 80%로 줄이는 대신 생산성과 임금은 유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조나단 보이스 / CIPD 노동시장경제학자
"핵심은 근무일이 하루 줄더라도, 그날 손실된 생산성만큼 다른날의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냐는 겁니다."

올해 말엔 스페인과 스코틀랜드 등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코로나로 구인난이 심화된 미국에선 캘리포니아 주가 500명 이상 사업장에 주 4일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역시 근무 형태가 최근 다양해지고 있지만 주 4일제 공론화는 갈 길이 멉니다.

이정민 /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생산성 향상 없이 단축하면 임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고요. 근로 시간만 줄어들면 기업이 생존하기도 쉽지는 않겠죠."

더불어 주 4일제 소외 계층과 임금 감소 우려 등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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