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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초유의 집권 초 與 비대위, 조기전대가 분수령

등록 2022.07.31 19:06 / 수정 2022.07.3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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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국 집권 여당이 대선에 승리한지 석달도 안 돼 비대위로 전환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건지, 비대위 전환에 남은 쟁점은 없는지, 조정린 기자와 좀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 기자, 권성동 대행이 결단을 내렸는데 불가피한 선택으로 봐야 하는 겁니까?

[기자]
일단 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 의식이 커졌기 때문에 비대위로 수습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겁니다. 이준석 대표는 성접대 추문에 휩싸이면서 중징계를 받고 6개월 간 대표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죠.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역시 잇따른 실책에 한계만 노출했습니다.

저희가 지난 목요일에 보도해드린대로 대통령실에서는 비대위로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권성동 대행과 일부 최고위원은 당헌당규를 들어 난색을 표했는데, 그제 배현진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물꼬가 트였고, 결국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까지 사퇴하면서 권성동 대행도 결단을 내린 겁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권 대행을 향해 "야당과의 협상, 당이 나아갈 새로운 비전 무엇 하나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리더십만 바닥을 드러냈다"고 직격했습니다.

[앵커]
그간 최고위원 사퇴를 거부하는 쪽에서 비대위로 전환할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정리가 됐습니까?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 9명 가운데, 남은 사람은 당연직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까지 포함해도 4명 뿐입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비대위 전환에 힘을 실었으니,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 둘만 남았습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오늘도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대위 전환이 불가능하다면서 사퇴를 거부했고, 정미경 최고위원은 오늘 아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는데, 비대위에 대해서는 꼼수라는 주장을 펴왔습니다.

[앵커]
그런 상황이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데 문제는 없는 겁니까?

[기자] 
대다수 의원들은 당헌 96조에 규정된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비대위 전환을 위한 조건을 충족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성비위를 감추기 위해 증거인멸 시도를 했다고 보이는 정황이 있었고, 이걸 이유로 이 대표가 임명한 이양희 윤리위가 징계 결론을 낸 상황이어서 새로운 리더십 없이 집권 여당을 이끌어가기는 어렵다는 게 당내 중론입니다.

[앵커]
비대위로 간다면 이준석 대표의 복귀는 불가능한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상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여당 내부의 논란들이 오히려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대표가 뽑히면 이준석 대표의 복귀는 사실상 어려워 집니다. 이 대표의 거취 문제는 조만간 나올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텐데요. 기소가 되면 당규에 따라 직무가 정지돼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수 있고, 반대로 무혐의가 나오면 논란의 여지가 남게 됩니다.

[앵커]
선거에서 이긴 여당에서 이게 무슨일인지 모르겠는데... 비대위는 누가 언제부터 이끌게 되는 겁니까?

[기자]
내일 최고위에서 이 문제를 매듭 지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대위 전환에 대한 절차적 논란을 없애기 위해선,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헌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려야 하는데, 최고위에서 전국위 개최를 의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대위는 전당대회까지 임시체제 성격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부 인사보다는 색깔이 옅은 당내 중진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편입니다.

[앵커]
전당대회로 새 대표를 뽑더라도 9월 정기 국회와 일정이 맞물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속도를 좀 내야겠군요.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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