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비가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소비자 주머니에 돈이 없고 불안한 미래에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소비만 그런게 아닙니다. 생산과 투자도 줄면서 우리 경제에 빨간 불이 더욱 밝아졌습니다.
오늘 나온 경제지표가 뭘 뜻하는지 배상윤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전자제품 매장. 손님은 거의 없고 매장은 한산합니다.
코로나 이후 늘었던 TV 등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다시 줄어든 겁니다.
명정욱 / 제주시 연동
"TV 같은 경우에는 아예 안 사게 되더라고요. 필수품 위주로 사거나 대여 서비스가 발달해서 필요할 때만 대여해서…."
지난달 소비는 전달보다 0.3% 줄어, 3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소비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건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입니다.
서비스업 소비는 늘었지만 상품 소비가 크게 줄었는데, 물가가 오르면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화장품이나 커피 등의 소비를 줄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가영 / 서울시 마포구
"혼자 사먹으려고 하면 (커피 등 음료를) 덜 사먹게 되는 것 같아요. 확실히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구나…."
소비뿐만 아니라 생산과 투자도 모두 줄어든 '트리플 감소'도 3개월 만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생산 회복 흐름이 더디다는 게 정부의 분석입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전체 생산이 감소 전환하였고,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들도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미래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p(포인트) 떨어진 상황. 여기에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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