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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文정부 경찰, '이스타 채용비리 의혹' 2번이나 "증거 없다"

등록 2022.09.19 21:20 / 수정 2022.09.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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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사 속도


[앵커]
앞서 보신대로 이스타 항공의 '조종사' 채용 의혹이, 문건으로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건을 입수한 정치부 권은영 기자에게, 좀 더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권 기자, 입수한 문건이 어떤 건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먼저 이번에 입수한 문건은 기존에 일부 공개됐던 이스타항공의 승무원 채용청탁 문건과는 다른 항공기 조종사 채용청탁 문건입니다. 이스타항공 인사팀이 만든 내부 자료고요. 2013년부터 3년 간의 자료입니다.

[앵커]
문건을 보면 채용 청탁자의 이름을 아주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있는데 문제가 될 거란 예상은 했을텐데 왜 이렇게 했을까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문건을 보면 필기와 실기 시험, 1차와 2차 면접, 최종 면접 합격자 순으로 엑셀 파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추천자 파일이 아예 하나의 시트로 별도 정리돼 있었습니다. 파일이 두개 버전으로 만들어 진 겁니다. 하나는 면접자들에게 누가 추천했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추천인 이름을 적시했고, 추천인 이름을 뺀 별도의 파일도 만들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노골적으로 추천인이 누구인지 명단에 써서 뽑힐 수 있도록 했다는 건데, 실제 추천을 받은 지원자들의 성적이 최하위권이었는데도 다음 전형으로 올라간 사례들이 적지 않았죠.

[기자]
네, 유력 정치인들이 추천한 지원자들은 최하위권 성적으로 다음 단계로 진출하거나, 심지어 최종합격까지 됩니다. 2014년 입사한 지원자는 추천인이 야당 소속 3선 의원인 직전 국회 상임위원장으로 돼 있는데요, 1차 면접에서 전체 70명 중 41등으로 탈락 대상이었지만, 2차 면접 대상자 33명에 들어갔고, 최종합격자 인원 19명 중 19등으로 최종 합격했습니다. 2013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요. 현직 민주당 의원이 추천한 지원자는 필기 시험 합격자 89명 중 82등, 1차 면접에서 64명 중 63등, 최종면접 28명 중 27등으로 합격했습니다.

[앵커]
조종사를 이런 식으로 뽑았다는 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정리된 문건까지 있는데 그동안 왜 수사가 안된건지 그게 더 이상하군요

[기자]
네 경찰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승무원 채용과정에서 불거진 비리의혹에 대해 수사를 했지만, 압수수색도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강제조사 없이 참고인 조사만 몇 번 진행한 뒤에 "증거 없음"으로 지난 3월 불송치 했고요.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청했지만, 지난 7월에 또 다시 증거불충분 무혐의로 결론을 냈습니다. 하지만 정권이 교체된 뒤인 지난 8월에서야 전주지검이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앵커]
검찰 수사의 폭이 상당히 넓어지고 정치적 파장도 만만치가 않겠군요

[기자]
채용특혜 정황이 담긴 여러 문건을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이상직 전 의원을 소환할 예정인데, 과거 강원랜드 취업청탁 사건에서 국민의힘 염동열 의원이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은 전례에 비춰본다면 관련자들에 대한 엄한 처벌이 예상됩니다.

[앵커]
그런데 추천자로 이름이 적혀있는 정치인들도 직접 다 접촉을 했지요? 인정하던가요?

[기자]
하나같이 "사실 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도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단계에서 이들의 실명은 공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조작된 문건이 아니라며 시시비비는 곧 가려지겠지요 권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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