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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감도의 42년 "그곳은 지옥이었다"

등록 2022.09.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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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仙甘洞).

지금은 법정동명으로 남아 있다.

행정동으로는 대부동이다.

이곳은 원래 섬이었다.

시화호 간척사업으로 서북쪽의 대부도와 이어졌다.

1941년, 조선총독부는 여기에 소년수용소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듬해 '선감학원'이 만들어졌다.

부랑아들을 교화시킨 뒤 사회에 내보낸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실상은 달랐다.

영문도 모른 채 10~15살 가량의 소년들이 잡혀갔다.

조선총독부가 부랑아로 지목하면 그뿐이었다.

독립군의 자손도 수용 대상이었다는 증언도 있다.

1942년 4월 처음 개원했을 때 수용된 소년은 200명이었다.

이들은 잔혹한 폭력 속에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일본이 패망해 물러갔지만, 선암학원은 계속 유지됐다.

제5공화국 초기인 1982년까지 운영됐다.

소년판 삼청교육대였다.

원아대장에 따르면 40년간 수용된 소년은 4691명이다.

선암도로 끌려간 소년들은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계속 있다가 맞아죽으나, 바다를 건너다 빠져죽으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였다.

다른 주된 사망 원인은 영양실조였다.

수용 소년 대부분은 죽음을 본 적 있다고 증언했다.

절반 가까이는 사망자를 "자신의 손으로" 묻었다고 진술했다.

지난 27일 선감학원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곳을 시험발굴했다.

반나절도 안 돼 피해자 유해가 나왔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곳에만 150여 명이 암매장됐을 것으로 파악했다.

시험발굴은 전체 암매장 추정지의 10%에 불과하다.

선감학원이 있던 자리는 지금 선감역사박물관과 경기창작센터가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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