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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밀밀' 천커신 감독 "OTT는 해방구…K콘텐츠 열풍은 연구 대상"

  • 등록: 2022.10.11 10:15

  • 수정: 2022.10.11 10:19

영화 '첨밀밀'의 천커신 감독이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필름메이커스 토크: 진가신과의 대화'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첨밀밀'의 천커신 감독이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필름메이커스 토크: 진가신과의 대화'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첨밀밀'(1996)'의 천커신(陳可辛·진가신) 감독이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필름메이커스 토크'에 참석한 그는 자신의 경험을 관객들과 공유했다.

올해 60세인 천커신 감독은 "'첨밀밀'과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시 만드는 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나이가 32살이었다"며 "달콤한 메시지를 담기엔 (이제) 나이가 너무 들었다. 전 언제나 제가 겪는 삶의 시기 속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작품을 만든다. 지금은 삶의 다른 단계에 와 있기에 다른 유형의 작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천커신 감독이 연출하고 리밍(여명)과 장만위(장만옥)가 주연한 '첨밀밀'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무협 장르가 대세였던 홍콩 영화계에서 신선한 시도였다.

최근 제작사를 설립해 한국 시리즈 두 편 등 다양한 작품을 준비 중인 천커신 감독은 배우 장쯔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더 머더러'(The Muderer)를 연출할 예정이다.

그는 OTT 시리즈에 대해 "드라마가 아닌 긴 영화로 보고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지금까지 영화 제작자들은 90∼120분짜리 포맷에 맞추기 위해 디테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는데 이제는 시리즈 형식이 받아들여지면서 일종의 해방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 콘텐츠의 부상에 대해선 놀라움을 표했다.

최근 '파친코'를 인상 깊게 봤다는 천커신 감독은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남미에서도 이 정도로 각광받는 건 전례 없는 놀라운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가 필요하지 않은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 송강호 등 한국 배우들을 워낙 좋아한다"며 "좋은 소재만 찾는다면 한국에서도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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