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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따져보니] 풍산개 반환 논란…비용이 문제?

등록 2022.11.07 21:18 / 수정 2022.11.0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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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사소한 문제 같습니다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 눈으로 보면 문 전 대통령측의 처사는 대단히 화가 날수도 있습니다. 정치권까지 나서서 공방을 벌이는 걸 보면 반려견 문제가 가지는 휘발성을 정치인들도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 드리면 풍산개는 죄가 없다는 거지요 그렇다면 누구의 잘 못인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날때도 논란이 좀 있었지요?

[기자]
네, 지난 3월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문 전 대통령이 얘기를 꺼냈습니다. 윤 당선인은 키우던 사람이 반려견을 계속 키우는 게 맞다는 취지에서 양산 사저에 데려가는 게 어떻겠냐고 했고 문 전 대통령도 "그러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름이 송강이, 그리고 곰이지요. 송강이와 곰이의 운명이 왜 이렇게 처량하게 됐습니까?

[기자]
네, 비용을 지원할 법적 근거가 아직 없기 때문인데요. 행안부는 지난 6월 대통령기록물을 위탁한 기관이나 개인에게 비용을 지원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송강이와 곰이 양육을 지원하기 위한 거였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진척이 없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위탁을 그만둔다고 한 겁니다.

[앵커]
문 전 대통령 측은 결국 시행령 개정이 안 될거다 그렇게 판단했다는 뜻이고요.

[기자]
네, 사실상 대통령실이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실이 풍산개 관리 위탁에 부정적인 것 같다"면서 "쿨하게 처리하면 그만"이라고 했습니다. "정부 측이 싫다면 언제든지 위탁을 관두면 그만"이라는 겁니다.

[앵커]
그동안 가족처럼 키웠는데 비용 지원이 안되니 돌려보내기로 했다는 말이 너무 매정하게 들리긴 합니다. 대통령실에서 시행령 개정에 반대한 건 맞습니까?

[기자]
대통령실에선 개정 절차를 지금 진행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비용 세부내역을 두고 관련부처 안팎에서 이견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기록관이 추산한 비용을 보면 매달 240만 원 가운데 사육사 인건비가 200만 원에 가까운데요. 인건비까지 예산으로 지원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 사저에 비서관 3명에 운전기사 1명이 있는데 굳이 인건비가 필요하느냐는 반대의견이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예전에도 북한이 풍산개를 보낸 적이 있죠. 그 땐 어땠습니까?

[기자]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우리와 두리, 한 쌍을 선물 받았는데요. 그 해 11월 서울대공원으로 보냈습니다. 2014년 자연사할 때까지, 특별 사료를 먹이고 산책도 시켜주는 등 관리를 했는데, 서울대공원 측에 확인해본 결과 따로 예산을 지원 받진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송강이와 곰이 가족은 이제 어떻게 됩니까?

[기자]
문 전 대통령 측이 반환하기로 한 만큼 우선 내일쯤 양산에 있는 한 기관에 보낸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이 물건이 아닌 가족으로 여겨진 지 오래 됐는데, 대통령이 받은 선물이라도 물건 취급하는 건 동물복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영민 / 동물복지표준협회 고문(수의사)
"(풍산개는) 한 번 주인이 영원한 주인이기 때문에 이 개가 이제 한 번 인연을 맺었던 사람이랑 이게 인연이 끊어지거나 그러면 되게 나의 정체성은 뭐지 이럴 수가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이나 이런 데로 가서 전시가 되거나 그러는 건 좋을 것 같지 않아요."

[앵커] 
사실 이 문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의 생각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만, 곰이와 송강이를 위해서 문 전 대통령이 계속 맡아 주시면 어떨까 하는 부탁을 드려 봅니다. 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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