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전체

김환기가 장식한 윤동주 시집…청와대서 문학 특별전

  • 등록: 2022.12.21 21:48

  • 수정: 2022.12.21 21:51

[앵커]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문인 특별전이 열립니다. 문인과 화가들 간 교류도 엿볼 수 있어 예술과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특히 관심인데요. 시인 윤동주의 시집 표지에 그려진 김환기 화백의 그림, 만나보시죠.

이루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특정 약을 뜻하는 영문 아래, 약에 취한 듯한 남성이 책에 둘러싸인 채 쓰러져 있습니다.

타자에 의해 전락해버린 지성을 표현한 이상의 '날개' 속 장면으로, 이상 본인이 직접 그렸습니다.

예술의 주요 무대였던 청와대 인근. 이 곳에서 주로 활동했던 한국 근현대 대표 문인들의 희귀 작품들이 대거 공개됐습니다.

일제 검열로 발행도 못하고 뒤늦게 해방본에서 일제 순사 이야기를 넣은 염상섭의 '만세전', 기자 출신으로 수감생활까지 한 현진건의 대표작을 통해 시대상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박동숙 / 현진건 외손녀
"외할아버지께서 사회부장 하셨을 때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투옥되셨던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번 전시에선 문인과 화가들의 활발한 교류도 볼 수 있습니다.

청년 시인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표지는, 근현대 추상의 거장 김환기 화백이 직접 그렸습니다.

염상섭의 단편집 표지는 근대 여성 화가 나혜석이, 이중섭은 절친 시인 구상의 시집 표지화를 기꺼이 만들어줬습니다.

문정희 / 국립한국문학관장
"그 인근이 문기가 왕성하고 창의력이 높았던 지역이었는데, 언어의 힘이 시대를 잘 건너서 빛나는 보석으로 전해져.."

특별전은 다음달 16일까지 진행됩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