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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지혜의 상징'…문화유산에 담긴 토끼의 의미

  • 등록: 2023.01.02 21:44

  • 수정: 2023.01.02 21:46

[앵커]
올해는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십이지신 중 네 번째 동물인 토끼는 우리와 친숙한 동물 가운데 하나죠. 다산과 지혜를 상징하지만, 시대에 따라 그 의미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우리 문화유산 속 토끼의 모습을 이루라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12세기 제작된 국보 청자 향로. 사자나 용이 달린 다른 청자들과 다르게, 작은 토끼 세 마리가 연꽃 모양의 향로를 받치고 있습니다.

토끼가 포함된 유일한 고려청자입니다.

이애령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토끼는 부처님의 500번의 전생 중 한 번으로 기록이 돼 있어요. 부처님 전생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렇게 오르지 않았을까..."

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달 토끼' 신화도 불교에서 출발합니다. 

불교의 수호신이 거지로 변신해 구걸하자, 토끼가 불을 피워 스스로를 제물로 바쳤고 이에 감복한 신이 누구나 토끼를 볼 수 있게 달에 새겼다는 겁니다.

도교의 영향을 받은 토끼 유물도 있습니다.

신선세계를 그려낸 고려 청동거울에선 불사약을 빻는 토끼가 등장하는데, 도교의 불로장생, 무병장수를 상징합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선 친근한 동물로 민화와 소설에 자주 등장합니다.

힘 없는 민중으로 매의 먹잇감이나 쫓기는 신세로 나타날 때도 있지만, 반대로 별주부전 등에서는 재치로 권력을 골탕먹이는 지혜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친숙한 동물 토끼, 시대마다 다양한 바람을 담았습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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