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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천안문 사태' 기록 삭제한 공자학원…"中 유학생 감시 기능 수행"

  • 등록: 2023.01.06 오후 16:28

  • 수정: 2023.01.06 오후 17:14

지난 27일 서울 한 대학교 본관에 설치된 공자학원. 우측 벽면에 중국 연혁표가 보인다./촬영 서민성 PD
지난 27일 서울 한 대학교 본관에 설치된 공자학원. 우측 벽면에 중국 연혁표가 보인다./촬영 서민성 PD

최근 서울의 한 중식당이 중국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으로 지목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탐사보도 세븐> 취재팀은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대학에 설치된 공자학원을 찾았다.

이 대학의 본관에 자리잡은 공자학원에는 중국의 역사를 알리는 연혁표가 벽에 걸려 있었다.

그런데 연혁표를 살펴보던 취재진은 '천안문 사태'에 대한 기록이 삭제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날짜와 내용 모두를 누군가 수정액으로 훼손한 것처럼 보였다. 

1989년 발생한 중국 천안문 (텐안먼) 사태가 표기된 부분이 강제로 훼손돼 있다./촬영 서민성 PD
1989년 발생한 중국 천안문 (텐안먼) 사태가 표기된 부분이 강제로 훼손돼 있다./촬영 서민성 PD


1989년 6월에 발생한 천안문 사태는 중국의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한 학생과 시민들을 중국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한 유혈사태다.

취재진은 공자학원 관계자에게 천안문 사태 관련 기록이 훼손된 경위를 물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우리 선에서 따로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며 "대답할 의무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또 중국 정부에서 선발한 중국인 강사가 몇명 정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대답할 의무는 없다"고 회피했다.

역사 수정이 국내 대학교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촬영 서민성 PD
역사 수정이 국내 대학교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촬영 서민성 PD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가 세계 각국의 고등교육기관과 연계해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세운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공산당 통일전선부의 지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전부는 중국의 공산당 체제를 선전하고 반체제 인사를 관리하는 당내 주요 조직 중의 하나다.

최근 스페인의 한 인권단체는 이 통전부가 국내는 물론 세계 각 국에 설치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통전부의 관리를 받고 있는 공자학원은 현재 국내 22개 대학교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천안문 사태는 물론 티베트와 대만 등에 대한 학문적 논의마저 금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관련 기록이 삭제된 게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자학원 세계 분포지도 /출처 바이두(百度)
공자학원 세계 분포지도 /출처 바이두(百度)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의 실태를 다룬 책 '판다의 발톱(Claws of the anda)'의 저자인 조나단 맨소프 벤쿠버 선 국제전문기자는 취재진에게 "중국은 역사를 수정하고 있고, 중국 공산당의 시각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며 "공자학원이 스파이 활동의 본거지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 대학교에 침투한 공자학원이 중국 유학생들의 정치활동을 관리할 것이고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일을 하게 되면 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 비밀경찰서로 의심되는 장소가 1곳 밖에 발견되지 않았던 것은 공자학원이 대신 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일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을 지낸 한민호 '공자학원 실태알리기운동 본부' 대표는 중국 공자학원이 대부분 국내 대학교에 설치된 것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에 심취한 중국인 유학생들을 감시하는 기능을 공자학원이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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