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소아전문병원 가보니…2시간 전부터 대기줄
"소아과 지원율, 좋아질 가능성 안 보여"등록: 2023.01.16 21:33
수정: 2023.01.16 21:43
[앵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당연한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소아과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러다보니 운영 중인 소아과 앞에는 아침부터 길게 줄이 설 정도입니다.
우리 아이들 기본권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토요일 오전 8시, 복지부가 인증한 전국 유일의 소아청소년 전문병원.
아직 진료가 시작되기도 전인 아침이지만 병원 주차장은 이렇게 가득 찼고 기다리는 차들도 줄지어 있습니다.
오픈 2시간 전부터 기다렸다는 보호자들도 있습니다.
노영혜 / 서울 신도림동
"7시에 왔어요. 진료받기가 너무 힘들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고…."
대학병원들이 소아과 응급진료를 줄이면서 주말이면 맞벌이 부부들이 이곳으로 몰려듭니다.
김경현 / 서울 고척동
"저같이 직장 생활하는 입장에서는 주말에 병원에 오는 게 현실적인 상황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
2017년 이후 소아과 병원 600여 곳이 문을 닫았고, 2020년부터는 전체 숫자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소아과 전공의 지원율도 매년 급감해 올해는 16%도 안됩니다.
남성우 / 우리아이들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지원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건 올해뿐 아니라 내년·내후년에 좋아질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저출산으로 소아과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아이 키우기가 힘들어서 애낳기를 꺼리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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