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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400대 1' 넘은 임대주택…빌라 전세는 '반토막'

임대시장 급변②
  • 등록: 2023.01.23 21:17

  • 수정: 2023.01.23 21:20

[앵커]
늘어나는 전세 사기에 그동안 외면받았던 공공임대 주택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입주자를 모집한 청년대상의 한 공공임대주택은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전세 사기가 많이 발생한 빌라의 전세 계약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이어서 정수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30대 김 모 씨는 전세사기 소식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김○○ / 회사원
"종종 등기부등본을 떼봤거든요. 보증보험을 가입을 했는데 계속 불안한 거예요."

아내의 반대에도 결국 공공 임대주택을 신혼집으로 정했고, 올 4월에 입주합니다.

전세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김○○ / 회사원
"다세대(주택) 같은 경우에는 전세보증보험이나 이런 거 가입도 어렵고 (가입해도) 전세 가격이 떨어졌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처럼 공공 임대주택에 쏠리는 관심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LH가 청년을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하는 청년매입임대주택은 지난해 12월 2만 명 넘게 지원자가 몰려 4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9월에 비해 경쟁률이 4배 넘게 올라간 겁니다. 

한 행복주택은 40명을 모집하는 전용면적 36㎡에 1300명이 몰렸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전용면적 21㎡에도 400명 넘게 지원했습니다.

이런 공공 임대주택 선호 현상은 '빌라왕'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최근에 전세 사기나 이런 면에서도 자유롭고 어차피 공공기관이 임대인이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금액의 전세를 살 수 있고…."

반면, 빌라의 인기는 추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서울의 빌라 전세 계약 건수는 1년 전에 비해 40% 줄었습니다.

공인중개사
"전세 사기에 대한 뉴스가 계속 나오잖아. 그러니까 손님 자체가 아예 안 오죠."

특히 피해가 집중됐던 강서구 화곡동의 경우 절반 가까이로 줄었습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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