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민노총 제주본부 조직을 활용해 지방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제주간첩단 총책이 지난 2017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북한 공작원들과 처음 접선했을 당시 충성 맹세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간부는 북한 공작원들과 같은 숙소에 머물며 간첩 교신 교육도 속성으로 익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캄보디아의 대표 유적지인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8km 거리에 있는 시엠립의 한 아파트 전경입니다.
수영장까지 갖춘 고급 주거단지로, 제주간첩단 총책 K씨는 2017년 7월 이곳에서 북한 공작원들을 만났습니다.
K씨는 김명성을 포함한 북한 공작원 4명과 2박 3일간 머물렀는데, 방첩당국은 이때 K씨가 북한 당국에 충성맹세를 하고 조선노동당 입당식, 교신 교육까지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공분야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암호 해독 방식이 복잡해 과거엔 북한에 들어가 일주일에서 보름까지 교육을 받았다"며 "2박 3일은 상당히 속성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K씨에게 보낸 지령에는 당시 만남을 '첫 상봉'이라 표현하며 "우리 위업의 승리를 위해 굴함없이 투쟁할 의지를 가다듬던 활기에 넘친 모습" 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방첩당국이 현재 수사 중인 간첩단은 대부분 캄보디아에서 북한 공작원들과 만났는데, 재작년 기소된 청주간첩단이 북한 공작원에게 받은 지령엔 북한은 접선 장소로 프놈펜을 선호한다는 표현도 담겨있습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북한) 공관이 있습니다, 북한 공작원들이 유사시에 그쪽으로 도피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관광을 빌미로 가서 북한 공작원을…"
북 공작원들은 통신에서 프놈펜은 '항공편' 베이징은 '열차편' 으로 표현하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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