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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북한리스크'까지…대선 플랜 의혹

등록 2023.02.01 21:16 / 수정 2023.02.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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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북 송금 문제가 검찰 수사의 또 다른 뇌관으로 급부상하면서 이재명 대표는 '사법리스크에 '북한리스크'까지 맞닥뜨리게 됐습니다. 대장동 의혹이 오히려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 이기도 해서 민주당을 취재하는 장용욱 기자에게 그 배경을 물어보겠습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추진했던 북한 사업들을 시기적으로 보면 대선 플랜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고 봐야겠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간을 돌려보면, 성남시장이던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깜짝 3위를 한 이 대표는 2018년에 경기지사까지 당선되면서 '유력 차기주자군'으로 단숨에 뛰어 올랐습니다. 여기에 2018년 3월에 안희정 당시 충남지시가 성폭행 혐의로 낙마하고, 4월에는 당시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사건이 터지면서 당내에 친문 주자들은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대표가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겁니다.

[앵커]
이 대표 입장에선 경기도정을 뛰어넘는 좀 더 큰 규모의 업적이 필요했다는 뜻이 되겠고요. 그런데 여기에 통일부가 아닌 쌍방울과 민간단체가 끼여 있다는게 이상거지요? 이유가 뭐였을까요?

[기자]
네 바로 이 대표가 당시 정권 주류인 친문 진영과 매우 껄끄러운 사이였다는 점입니다. 실제 이 대표는 2017년 대선 경선 때 당시 문재인 후보를 고강도로 공격했고, 다음해에 친문 핵심인 전해철 후보와 맞붙은 경기지사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당시 친문 진영은 이 대표의 탈당까지 요구했었는데요. 당시 영상 한번 보시죠,

김진표 (18년 7월 29일)
"이 시점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지사가 되고 나서도 친문 진영과는 거리가 있었는데요, 그 때문인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지사는 방북단으로 갔지만, 이재명 경기지사는 빠졌습니다.

[앵커]
쌍방울을 통한 불법 송금도 이 대표가 방북단에 포함되지 못 한 이후에 있었던 일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대표가 평양 정상회담 방북단에서 제외된 직후에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한달에 두 번이나 방북했고, 그 다음달 경기도에서 열린 남북교류행사에서 이 대표 방북도 논의됐습니다.

이화영 / 부지사 (2018년 11월 16일)
"이재명 지사가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그랬더니, 리종혁 원장께서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느냐'.."

하지만 이듬해 2월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이 소득 없이 끝나고 이 대표 방북 추진도 지지부진이었는데요, 하지만, 앞서 보도해드린 경기도 비공개 보고서를 보면, 하노이회담 이후에도 경기도는 이 지사 방북을 추진했는데요. 검찰은 이 과정에서 쌍방울을 통해 3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쌍방울이라는 회사를 통해 북한 방문의 돌파구를 찾은 겁니다.

[앵커]
추정하자면 이 지사의 대선 플랜과 쌍방울의 사업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검찰도 이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쌍방울이 2019년 초 북한 측과 이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경우, 북측 광물자원 채굴권을 가져오는 대가로 북측에 1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채굴권을 통한 기업 활동만 염두에 둔 건 아닌걸로 보이는데요, 검찰은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기업 인수합병으로 사업을 키워왔다는 점을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바로 북한 이슈를 이용해 주가 시세 조종을 노렸을 것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 정도 정황이면 이 대표도 뭔가 해명이든 설명이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이 대표는 어제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은데 종전의 창작 실력으로 봐서 잘 안 팔릴 것"이라며 대북송금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이 대표 측도 새로 불거진 '북한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최소 내년 총선까지는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앵커]
이 대표가 내년 총선까지 이런 상태로 갈 경우 어떤 벌어질 지 궁금하긴 합니다.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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