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로 어제 이 시간에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사망자가 5천여 명이라고 전해 드렸는데 24시간이 지난 지금 사망자 수가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참혹한 소식을 전해드려야 할 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도시가 완전히 파괴되면서 이재민만 2천3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속속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당장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재민들에게는 닿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신을 외칠 뿐입니다.
저희도 급히 취재진을 급파했는데 잠시 뒤에 직접 연결하기로 하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는 현지 상황 변재영 기자가 먼저 살펴봐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지진이 할퀴고 간 카라만마라슈. 사람들이 망연자실한 얼굴로 폐허가 된 거리를 지납니다.
겨우 문을 연 빵집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밀가루가 다 떨어졌는데 구호품은 아직입니다.
야스가 마가라 / 지진 생존자
"3일을 굶었습니다.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집이 없어서 가족이 추위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해질녘이 되자 모닥불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거리에서 영하의 추위를 견뎌야 합니다. 일부지역엔 눈과 비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열악한 도로 상황으로 구조와 지원이 지연되면서 정부에 대한 원망도 커져갑니다.
알리 삭로그루 / 지진 생존자
"지진이 난 이후 정부가 여기에 온 걸 보지 못했습니다. 벽돌한장도 갖다 주질 않았어요. 아이들이 추위에 얼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추산한 이재민은 2300만명, 10여년간 내전으로 건물이 노후돼 피해가 더 컸던 시리아 북서부는 유일한 수송로 마저 지진으로 파손되면서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튜 솔트마쉬 / 유엔난민기구 대변인
"지진이 강타한 시리아는 10여년간 내전 중입니다. 눈보라까지 몰아치고 있습니다"
지진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변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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