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정민진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이재명이 김의겸 저격?'입니다.
[앵커]
김의겸 대변인이 계속 가짜 뉴스 논란을 일으켜도 이재명 대표가 감싸온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엔 저격을 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어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 출석 직전 주재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격분했다고 합니다. 강한 어조로 "최근 당의 단합을 해치고,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들이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보내서 왔다'는 식으로 내 이름을 팔지 마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지역에 가서 내 이름팔고 공천 이야기 하지 말라는 취지로 들리는데, 경고의 대상이 김의겸 대변인이었다는 건가요?
[기자]
특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김 대변인으로 볼 수 있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전문성을 기반한 본연의 의정활동보다는 지역구에서 총선 준비로 갈등을 유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비례대표인 김의겸 의원의 최근 행보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입니다.
[앵커]
최근 행보가 어땠길래 최애 대변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김 대변인에게 화를 낸 거죠?
[기자]
네, 먼저 지난 4일 숭례문에서 열렸던 민주당 장외투쟁 장면을 보시죠, 당시 소속 의원 169명 가운데 백여명이 장외투쟁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당직자인 김의겸 의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날 김 의원은 고향인 전북 군산을 찾아 주말 동안 지역 정치인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김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군산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다른 인사는 "김 의원이 이 대표 측근이다보니, 주위에서 이 대표가 보내서 군산에 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 의원측 인사들이 지역에서 "현직인 신영대 의원은 '친문재인계'라 공천이 쉽지 않을 거라면서 갈등을 유발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김 대변인은 지난 총선 때도 군산에 출마 선언을 했지만 결국 공천을 못 받았죠?
[기자]
네 맞습니다, 김 의원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군산에 출마하겠다며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흑석동 투기 논란'을 빚었던 김 대변인에게 불출마를 권고해 결국 중도 포기했습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이재명이 김의겸 저격?'의 느낌표는 '썩은 동아줄일 수도!'로 하겠습니다.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이어서 여야 의원들은 공천권을 쥔 실력자에게 충성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경우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 이외에도 여러가지 비리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죠. 이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자칫 썩은 동아줄을 잡으려고 하는 건 아닌지, 김 대변인 스스로도 고민이 클 듯합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는 '文의 9억짜리 책방?'입니다.
[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저 인근에 책방을 만든다는 보도는 있었는데, 9억 원이나 든다는 겁니까?
[기자]
네, 취재진이 평산마을 일대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문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사저에서 120m 떨어진 대지면적 695.5㎡의 1층 단독주택을 8억5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은행 대출 없이 모두 현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모델링 비용도 추가로 더 들 거라고 해서 9억원대 책방이 될 듯합니다. 다음달 초 개관 예정인데 문 전 대통령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공부 모임을 열거나 토론하는 책방을 구상 중"이라며 "직접 책방지기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9억원을 다 현금으로 부담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텐데, 그만한 돈은 어디서 난 건가요?
[기자]
네, 저희가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한 의원에게 문의를 했는데요. "책방 건립에 드는 비용은 모두 문 전 대통령 사비로 충당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재산공개 내역을 살펴봤는데요, 25억 6천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기존의 경남 양산 매곡동 사저를 팔았는데, 이 사저는 2009년 1월과 3월 두차례 걸쳐 9억 원에 매입해서 2022년 2월 26억 1,662만원에 팔았습니다. 차익은 17억 원이 넘습니다.
[앵커]
문 전 대통령이 이런 큰 돈을 들여서 책방까지 운영하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문 전 대통령은 시위로 고통받는 평산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책방을 구상했다고 말했지만, 이 책방은 퇴임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근거지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동안 문 전 대통령은 책 소개를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사흘 전에는 조국 전 장관의 저서를 추천하면서 "학자이자 저술가로서 저자의 역량을 새삼 확인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조 전 장관을 임명했던 당사자로서 아무런 유감 표명도 없이 책을 추천해 논란을 낳기도 했죠. 한 친문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전 정권 수사와 감사에 분노를 느끼며, 공개 발언을 하고 싶어하지만 주변에서 만류하고 있다"며 "결국 책을 통해서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文의 9억짜리 책방?'의 느낌표는 '잊혀지지 않는 사람!'으로 하겠습니다. 2020년에 했던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문재인 / 前 대통령 (2020년 1월)
"현실 정치하고 계속 연관을 가진다든지 그런 것을 일체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통령 끝나고 나면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고요."
지금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이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려는 것인지는 본인이 더 잘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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