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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혹한'에 쌓여가는 제조업 재고 '외환위기 후 최대'

"반도체 반등 없인 수출 어렵다"
  • 등록: 2023.03.02 21:17

[앵커]
수출부진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일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를 어제 해 드렸는데 그 여파로 제조업체들의 재고가 빠르게 쌓이고 있습니다. 제조업 재고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 수출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는 반도체 재고 상황은 어떤지 배상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52조 187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0% 넘게 늘었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냉각되면서 창고에 쌓인 재고가 불어난 겁니다.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광공업생산 쪽에서, 특히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가 전년 동월비 하락 폭이 좀 컸고요."

실제 1월의 제조업 재고율은 120%로,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반도체 재고는 한 달만에 28% 급증했습니다.

우울한 지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소비는 한 달전보다 2.1% 감소해 석 달 연속 줄었고, 설비 투자도 1.4% 떨어져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7개월 연속 떨어졌습니다.

박용정 / 현대경제연구원 산업혁신팀장
"우리나라는 반도체 수출의존도가 굉장히 높은데, 그에 따른 실물경제 영향을 직격탄으로 지금 받고 있는…."

정부로서도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천수답 경제'의 상황입니다.

반도체 반등 말고는 마땅한 경제 회복 전략이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반도체 경기의 반등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 제약이 불가피한 어려움이 큰 상황이지만…."

전 산업생산은 4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제조업 중심의 무거운 불황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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