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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폭' 조직원 29명 구속…80% 양대 노총에 실제 조폭도

  • 등록: 2023.03.09 21:20

  • 수정: 2023.03.09 21:23

[앵커]
건설 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은 이른바 '건폭'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3개월 동안 단속을 벌여 2800명을 적발했는데, 이 가운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 노총 조합원이 80% 가까이 됐습니다. 노조 간판을 내걸고 돈을 뜯어낸 조직폭력배도 있었습니다.

한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른 노조원이 공사장 진입을 시도합니다.

경찰관과의 몸싸움도 서슴치 않습니다.

출입로에 떨어뜨린 동전을 줍는다며 여럿이 공사장 출입구를 막고, 공사장 길목을 아예 노조 차량이 막아놓은 곳도 있습니다.

현장 진입이 막힌 작업자는 노조원들이 길을 터줄 때까지 한없이 기다립니다.

경찰이 지난해 말부터 3개월 간 건설현장 불법행위, 소위 '건폭'을 특별단속해 2800여 명을 적발했습니다.

월례비와 전임비 등의 명목으로 강제로 돈을 빼앗은 사례가 75.2%로 가장 많았고, 작업자들의 현장 출입을 막아서는 등의 업무방해가 10.5%로 뒤를 이었습니다. 

조직폭력배가 직접 노조를 만들어 돈을 뜯어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윤승영 / 경찰청 수사국장
"단속 진행 과정에서 갈취 구조가 고착화돼 있고 조폭의 개입이나 노조를 빙자한 이권단체의 협박과 금품 갈취가 확인되는…."

경찰에 적발된 2800여 명 가운데 77%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 노총 소속이었습니다.

경찰은 양대 노총 소속 조합원 12명을 포함해 29명을 구속하고, 102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상위 단체의 조직적 지시나 공모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TV조선 한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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