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정민진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野, 신영복체로 항일?"입니다.
[앵커]
신영복체 하면 문재인 정부 시절 사용돼 논란이 됐던 글씨체인데, 민주당이 이번엔 어떻게 사용했다는 건가요.
[기자]
먼저 사진 한장 보시죠. 한일정상회담 다음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입니다. 커다란 태극기 아래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지 말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제2의 경술국치이자 삼전도의 치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7일)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국가의 자존심과 피해자의 인권, 역사의 정의, 전부를 다 맞바꾼 것이다"
[앵커]
저 글씨가 신영복체란 거죠?
[기자]
네 , 지금 보시는 것처럼 신영복체로 입력한 문구와 정확히 모양이 일치하고요. 민주당에서도 신영복체가 맞다고 합니다.
[앵커]
통상 '백드롭'이라 불리는 정당 현수막에 신영복체를 쓴 건, 메시지에도 어떤 의미를 담았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신영복체가 논란이 된 이유는 신영복 씨의 과거 이력 때문입니다. 신 씨는 1968년 북한과 연계된 통일혁명당을 조직해 '간첩 혐의'로 체포돼 무기 징역을 선고 받았고, 1988년 사상 전향서를 쓰고 20년 만에 특별석방됐습니다. 그런데 출소 후에 "전향서는 썼지만 사상을 바꾸진 않았고 통일혁명당에 가담한 것은 양심의 명령이었다"고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전향하지 않은 종북세력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기 때문에 우리사회의 위협이 될 수밖에 없겠죠.
[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야권의 시각은 좀 다르지 않습니까.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때부터 슬로건에 신영복체로 썼고, 신씨를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문재인 / 前 대통령 (2018년 2월)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은 겨울철 옆 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앵커]
이런 서체를 민주당이 한일정상회담을 비판하며 사용한 것도 뭔가 의미가 있을텐데,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한마디로 뭐가 문제냐는 입장입니다. "유명 소주 상품 브랜드를 포함해 이미 상업적으로도 널리 쓰이는 글씨체"라면서 "수백개의 서체 가운데 하나일 뿐인 걸 놓고 과도한 해석을 하기 전에 정부는 굴욕 외교에 대한 반성부터 하는 게 도리"라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野, 신영복체로 항일?"의 느낌표 "역사가 평가한다!"로 하겠습니다. 당의 얼굴과 같은 효과로 쓰이는 백드롭, 그러니까 회의장 배경막에 다른 것도 아닌 한일외교를 비판하면서 하필 간첩 혐의를 받던 인사의 글씨체를 쓴 걸 우연이라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놓고 야당은 굴욕외교, 여당은 반일선동이라고 맞선 상황인데, 결국 모든 건 시간이 지나 역사가 평가하겠죠.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이재명의 골프 카트라이더?'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현재 격주로 재판을 받았는데 골프가 또 큰 쟁점이 됐어요.
[기자]
현재 재판부는 이 대표가 대장동 수사를 받다 숨진 고 김문기 처장을 개인적으로 몰랐다고 한 것에 대해 집중 심리를 하고 있습니다. 몰랐단 게 사실인지, 아니면 단순히 인식의 오류였는지가 쟁점인데, 검찰이 8년 전 이재명, 유동규, 김문기 세 사람의 호주 골프를 주요 증거로 제기한 겁니다.
[앵커]
다른 인연도 있을텐데, 왜 호주 골프가 유독 쟁점이 되는 거죠.
[기자]
이 대표 변호인은 재판 내내 김 전 처장은 하위 직원이고 공적 만남만 했기 때문에 모를 수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검찰은 호주에서 함께 사적으로 골프를 쳤기에 모를 수 없다고 반박합니다. 김 전 처장은 가족과 영상통화에서 이를 자랑스럽게 말한 적도 있었죠.
故 김문기 / 前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 (2015년 1월)
"오늘 (이재명) 시장님하고 (유동규)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
유동규씨는 김 전 처장이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카트를 직접 몰아 이 대표를 보좌했다고 주장합니다. 재판부도 "셋이 골프를 쳤다면 기억에 남을 만한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대표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대선을 앞두고선 골프 사진이 조작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21년 12월)
"4명 사진을 찍어 마치 제가 골프를 친 것처럼 조작한 거죠."
그런데 재판장에서 이 대표의 입장이 다소 달라졌습니다. 변호인은 "대선 당시 이 대표가 7년 전 골프에 대해서 기억해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골프를 함께 친 사람이 김 전 처장이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이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일이 없다"며 "정말 희한하다"는 입장도 냈습니다.
[앵커]
호주 출장 영상의 경우 저희도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 영상 속에선 어떻게 보입니까.
[기사]
네, 2시간이 넘는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김 전 처장은 출장 내내 이 대표 지근거리에서 수행했고,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바라보며 농담을 건넨 모습도 나옵니다.
가이드 (2015년)
(안에 가면 천 년 묵은 고사리들 많이 있습니다)
이재명 / 당시 성남시장 (2015년)
"사람으로 변신한 것 같아"
[앵커]
결국 이 대표의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 범위에 해당되는지, 발언에 의도가 있었는지, 즉흥적인지, 의도된 것인지, 이런 걸 따져보는 게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중요하겠군요.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 '이재명의 골프 카트라이더?'에 대한 느낌표는 '434억원보다 귀한 진실!'로 하겠습니다. 선거법 재판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만약 이 대표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판결을 받을 경우 434억원에 달하는 대선 비용을 반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는데, 그보다 중요한 건 한 사람의 생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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