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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 채권 '23조→0원' 파문…글로벌 채권시장 '본드런' 공포 확산

등록 2023.03.21 21:24 / 수정 2023.03.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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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또 다른 뇌관이 등장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진 금융 위기에 각국 정부가 직접 대응에 나서면서 진정되는 모습이었는데요. 파산 직전까지 갔던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가 UBS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진 거액의 채권이 하루 아침에 휴지조각이 된 겁니다.

우리 금융시장도 이 사태를 신중하게 지켜봤습니다. 우리 역시, 금융회사들이 주식보다는 채권형태로 자본 보강을 많이 해왔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제2, 제3의 크레디트 스위스가 나올 수 있어 우려가 커집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 주도로 크레디트스위스를 초고속 인수한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

알랭 베르세 / 스위스 대통령
"UBS가 크레디스위스를 인수하는 방안은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게 하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진정되는 듯 했지만 불똥은 채권시장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인수 과정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 반면,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가운데 22조6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은 모두 상각 처리됐기 때문입니다.

'코코본드'라고 불리는 신종자본증권은 금융회사의 건전성 문제가 발생할 때 투자자 동의 없이 자동으로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입니다.

위험자산인 주식의 가치는 인정받고, 안전하다고 믿었던 채권이 오히려 휴지조각이 되면서 채권 보유자들은 소송에 나섰습니다.

기존 금융 질서와 어긋난 상황에 대규모 채권 매도, '본드런'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금융사들은 주식보다 채권 형태로 자본을 키우면서, 지난해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은 5조 1천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최성종 / NH투자증권 연구원
"신종자본증권에 대해서 채권마다 성격이 다 다르니까 검토하는 과정들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채권시장 불신이 곳곳으로 전이되는 가운데 우리 금융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단 분석입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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