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집중력에 좋다면서, 학생들에게 마약이 든 음료를 준 사건입니다. 학생들은 의심없이 마셨고, 학부모들은 마약 투약 사실을 신고하겠다는 협박까지 당했습니다.
박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원가. 20대 여성이 설문지와 작은 병을 들고 서성입니다.
병에는 '메가 ADHD'라고 적혀 있는데, 유명 제약회사 제품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마약 성분을 넣은 음료입니다.
일당은 10cm 크기의 우유병에 필로폰을 넣은 음료를 집중력 향상 효과가 있다며 학생들에게 건넸습니다.
범행에 가담한 일당은 40대 남녀 3명과 20대 여성 1명으로, 2명씩 2개조로 나눠 시음 행사를 하는 척 학생에게 접근했습니다.
음료를 받아 마신 학생에게는 "조사에 필요하다"며 부모 전화번호를 받았고, 부모에게 연락해 "자녀가 마약을 했으니 신고하겠다"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새로 출시된 제품이다, 그래가지고 설문조사한다고 부모 전화번호를 받은 거예요."
이들의 협박을 받은 부모는 자녀가 어지럼증 등 이상 증세까지 보이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일당 중 40대 여성 한 명은 체포, 40대 남성 한 명은 자수했고, 경찰은 나머지 2명을 추적 중입니다.
지금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모두 6건. 강남구 학교와 학원은 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추가 피해 방지에 나섰습니다.
TV조선 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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