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핀란드, 나토 가입…러 전쟁이 바꾼 유럽 안보지형
안보 위해 중립국 지위 버려등록: 2023.04.09 19:23
수정: 2023.04.09 19:26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동진을 막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쟁을 지켜본 북유럽 국가들이 안보를 위해 중립국 지위를 버리고 나토의 군사 동맹 가입을 선언하면서, 러시아는 오히려 나토 영역을 더 확장시키는 역풍을 맞게 됐습니다.
오늘은 이유진 기자가, 러시아가 벌인 전쟁이 바꾼 유럽의 안보지형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본부에 새로운 국기가 게양됐습니다.
북유럽의 핀란드가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되는 순간입니다.
사울리 니니스퇴 / 핀란드 대통령
"우리 역사에서 군사비동맹의 시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됩니다."
핀란드가 중립국 지위를 포기했습니다.
옛 소련에 영토 11%를 빼앗긴 경험이 있는 핀란드는, 그동안 국경을 맞댄 러시아 눈치를 보며 70년 이상 중립 노선을 걸어왔습니다.
약소국이 강대국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소극적인 외교정책을 펴는 것을 두고 '핀란드화'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였습니다.
그랬던 핀란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바뀌었습니다.
레닌 흉상 같은 러시아 잔재를 철거했고, 안보를 위해 군사 동맹에 가입했습니다.
결국 나토 '동진'을 막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로서는 역풍을 맞게 된 겁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 나토 사무총장
"그(푸틴)는 더 이상 유럽 국가에서 나토 회원국이 늘지 않도록 문을 닫고 싶어했지만 정반대의 결과를 얻게 됐습니다."
핀란드의 합류로 유럽의 안보지형도 변했습니다.
러시아와 나토 국가들의 접경 구간은 1300km, 약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제 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도 핀란드와 가까워 러시아로선 바로 문 앞까지 나토가 진입하게 됐습니다.
러시아는 당장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이미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단 카드도 꺼내들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나토가 우리 국경에 가까워질 때마다, (러시아는 조치를 취해) 대륙의 보안 구조를 재조정할 겁니다"
하지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물론, 약 200년간 중립국이던 스웨덴 등도 안보 불안을 이유로 나토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나토의 세력 확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 7 포커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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