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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SI] '반값 임플란트'라더니 추가 비용에 먹튀…'이벤트 치과' 주의보

등록 2023.04.17 21:32 / 수정 2023.04.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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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벤트 치과'라고 들어보셨을지요. 치과 측에서 제공하는 설문에 참여하거나 지인을 소개해주면 치료를 싸게 해주겠다고 광고합니다. 임플란트나 교정 등은 치료 비용이 한 두푼이 아니다보니, 혹하기 마련인데, 막상 찾아가 보면, 추가 비용을 요구하거나 또, 치료비를 선불로 챙긴 뒤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보상은 가능할까요.

소비자탐사대 송민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100만 원대 임플란트 시술을 38만 원에 해준다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치과.

3분 의사 진료가 끝나자, 상담 직원이 추가 비용부터 요구합니다.

A치과 상담직원
"이벤트가(행사)가 적용이 된 금액이기 때문에 상악동 거상술 80(만 원). 그리고 플러스 알파, 임플란트 금액(38만 원)이신 거예요."

50만 원대 임플란트 광고를 내건 인근 치과도 마찬가지.

B치과 상담직원
"그걸(55만 원짜리)로 만약에 하셨을 때는 74만 원이요, 뼈이식 포함해서요."

이들 치과는 시중보다 싼 행사 가격으로 환자를 유인하는 이른바 '이벤트 치과'인데, 막상 찾아가면 추가 비용과 치료비 선납을 요구하는 게 특징입니다.

인천의 한 치과는 지인을 데려오면 20만 원을 깎아주는 행사로 고객을 모아놓고 지난해 11월 갑자기 폐업해, 선납한 환자 30여 명이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돈을 떼일 판입니다.

방석희 / 인천 C치과 피해자
"한쪽으로밖에 못 씹어요. (임플란트 3개에) 돈은 700만 원 들어갔는데 제대로 된 건 하나밖에 없어요."

이들 이벤트 치과는 의료보험 처리가 안 되는 임플란트와 치아교정 등 비급여 진료를 주로 하기 때문에 정부 개입도 쉽지 않습니다.

김주성 / 의료전문 변호사
"'먹튀' 논란은 비급여 진료, 미용·성형 등 영역에서 선수금을 받았을 때 문제가 생깁니다. 선수금을 과도하게 요구한다거나 많은 할인을 하는 (경우 주의해야)…."

결국 개별 소비자가 치과를 상대로 소송해야 하지만, 형사 처분은 입증이 어렵고 민사도 하세월이라 보상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천 C치과 대표
"도저히 안 되더라고요. 죄송하니까 저도 여태껏 2년을 끌고 왔어요. (어쨌든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신규 진료·선납금 받으셨잖아요?) 직원 봉급 어떡하고 집세는 어떡하고, 환자를 아무것도 안 받으면요."

'먹튀'한 의사는 소속만 바꾼 채 다른 지역에서 버젓이 활동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5년 전 920명에게 36억 원을 가로챈 한 이벤트 치과 원장의 경우, '치료비를 돌려주라'는 법원 판결에 '변제능력이 없다'면서도 최근까지 지방에서 계속 진료를 해왔습니다.

지방 D치과 관계자
"진단 내리시고 하는 봉직의사로…. 작년 여름쯤 하고 잠깐 있다가 (최근) 그만두셨어요."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먹튀' 영업을 반복하는 이벤트 치과. 피해가 더 늘기 전에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소비자탐사대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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