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한반도를 누비던 토종여우가 멸종 위기에 놓인 건 새마을운동 여파였습니다. 당시 '쥐잡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면서 먹이가 줄고, 쥐약 2차 중독으로 급감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10여년 간 이어진 복원 노력에 희망이 보이는데, 올해는 새끼 여우 20마리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0년대 정부는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쥐잡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입니다.
1970년 대한뉴스
"5월 15일 오후 8시를 기해 전국적으로 일제히 쥐약을 놓아 쥐를 잡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해 토종여우의 먹이가 크게 줄었고, 쥐약을 먹은 쥐를 사냥하면서 2차 중독 피해까지 입었습니다.
급격한 도시화와 환경오염까지 겹치면서 토종여우는 한반도에서 사실상 멸종됐습니다.
정부의 복원사업이 시작된 건 지난 2012년.
정철운 / 당시 국립공원연구원 여우복원팀장 (2012년)
"최소 세 쌍 이상의 야생 여우를 자연적응 거친 후에 소백산 국립공원에 방사할 예정입니다."
동물원의 토종여우 복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81마리를 자연 방사했는데, 이중 17마리는 야생에서 태어났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토종여우 탄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숙진 /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수의사
"앞으로 (올해) 최대 20마리 정도 태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사라졌던 토종여우가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조심스런 발걸음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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