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너 시간이면 될 줄 알았던 회의가 장장 12시간이 걸려 오늘 새벽에야 끝났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이 과연 안전한지 살펴보려는 일이 이렇게 간단치가 않습니다. 일단 한국 시찰단이 '나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데는 합의했고 세부 사항은 추가 협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시찰단 파견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이견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윤동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오후 2시 15분에 시작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회의는 새벽 2시가 돼서야 끝났습니다.
외교부는 "시찰단의 파견 일정, 시찰 항목을 포함한 활동 범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며 "일본 방문을 나흘 일정으로 합의하고, 세부 사항을 매듭 짓기 위해 추가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의 끝에 시찰단 방일 일정을 '나흘'로 하는 데에만 합의에 이른 겁니다.
정부 소식통은 "당초 일본은 하루나 이틀 정도로 방일 일정을 잡자고 했지만, 이는 너무 짧다는 우리 측 입장에 따라 나흘로 합의한 것"이라며 "여러 준비과정을 고려해 방일 날짜는 특정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시찰단 규모는 20여명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정부는 비정부기구 위주로 구성된 미국이나 대만보다 전문가 중심의 한국 시찰단이 더욱 효과적이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찰단의 활동 범위를 놓고선 "방류 과정 전반에 걸쳐 안전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한국과 "평가나 검증은 아니"라는 일본의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박구연 / 국무조정실의 국무1차장 (어제)
"이번 시찰 활동의 목적은 해양 방류 과정 전반에 걸쳐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함입니다."
또 일본 정부는 국장급 협의를 '설명회'라 부르며 오염수 방류를 협의 대상이 아닌 자신들의 주권행위로 보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방류 정당성만 더해주는 시찰단 파견을 철회하라"고 했고, 여당은 "비과학적 반일 선동을 중단하라"고 반박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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