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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또 기준금리 동결…'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경제

성장률 1.6→1.4% 또 하향
  • 등록: 2023.05.25 21:32

  • 수정: 2023.05.25 22:32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물가상승 둔화와 경제성장 속도가 모두 거북이걸음인 탓에 일단 긴축 수준을 유지한 한 겁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춰 잡았는데, 코로나와 '경제 위기' 때를 제외하면 가장 암담한 숫자입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오늘 금통위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 3.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월, 4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금통위의 만장일치 결정은 '경제 지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창용
"수출과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지속…."

반도체 등 수출 부진과 중국 경제 회복 지연으로 우리 경제가 14개월째 무역 적자에 허덕이자,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1.6%에서 1.4%로 더 낮췄습니다.

IMF 외환위기(1998년, -5.1%)와 금융위기(2009년, 0.8%), 코로나19 사태(2020년, -0.7%) 때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정부는 하반기에 경제가 활력을 찾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패턴을 기대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가 더 괴롭다는 의미로 또 다른 '상저하고(上低下苦)'를 우려합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하반기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이 2% 수준 성장을 못 할 거라는 경기 침체가 확실…."

1%대 저성장이 반복돼 경제 주체들이 성장에 대한 확신을 잃고 소비와 투자 계획을 축소하면 성장률을 더 추락시킬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기조 전환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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