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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베드신 어땠길래…美 법원 "성 착취 아냐"

  • 등록: 2023.05.26 09:31

  • 수정: 2023.05.26 09:36

1968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남녀 주연배우와 영화 포스터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1968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남녀 주연배우와 영화 포스터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1968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남녀 주연배우가 촬영 당시 '성 착취'를 당했다며 영화 제작사를 상대로 낸 소송이 기각됐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LA카운티 앨리슨 매켄지 판사는 당시 줄리엣 역의 올리비아 핫세(71)와 로미오 역의 레너드 위팅(72)이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낸 소송을 기각했다.

매켄지 판사는 결정문에서 두 배우가 주장한 문제의 장면이 아동 포르노에 해당하지 않으며,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보호된다고 밝혔다.

매켄지 판사는 이어 "이 영화가 법에 저촉될 만큼 충분히 성적 선정성을 띤다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두 배우의 변호인은 성명에서 법원의 기각 결정을 강력히 비난하며 조만간 연방 법원에 추가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영화 산업에서의 미성년자 착취와 성 상품화에 맞서 법적인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핫세와 위팅은 지난해 12월 말 영화 속 베드신이 사전 고지 없이 나체로 촬영됐다며 파라마운트사를 상대로 5억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영화 촬영 당시 각각 15세, 16세였던 두 사람은 소장에서 "감독이었던 프랑코 제피렐리(2019년 사망)가 피부색 속옷을 입고 촬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 촬영장에선 '몸에 간단한 분장만 하고 촬영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또 제피렐리가 사전에 "나체를 드러내지 않도록 카메라를 배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엉덩이와 가슴 등 신체 일부가 노출됐고, 나체 장면을 촬영하지 않으면 "영화가 망할 것"이라고 압박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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