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가 최근 서로를 '한방사', '양방사'를 부르겠다고 밝히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의과대학 정원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에서 시작한 공방이 급기야 서로를 깎아내리는 노골적인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발단은 지난달 25일 한의협이 "양의사들이 수익 창출에 유리한 피부, 미용 등 분야에 다수가 종사하며 그 결과 필수의료 인력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며 한의사를 필수의료와 1차의료에 우선 활용하고 의대 정원 확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의협은 '영의사'라는 표현에 반발하며 지난 1일 "우리는 '한방사'라는 표기를 적용하겠다"며 본격 포문을 열었다.

또 "한방 전반에 대해 엄중한 과학적 검증을 해서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하자는 주장까지 덧붙였다.

한의협은 어제 "양방사협회 측이 '한방사'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는 작태를 보인다면 양방사라는 표현을 적극 사용하겠다"며 본격적인 감정싸움에 들어갔다.

한의협은 의협이 "국가에서 면허를 받아 법에 보장된 의료행위를 하는 의료인인 한의사를 비하하고 폄훼한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