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재 낡아 포항 가서 실험"…20세기 장비 쓰는 서울대반도체연구소
[부자 교육청, 가난한 대학]등록: 2023.06.14 21:19
수정: 2023.06.14 21:26
[앵커]
우리 교육의 현 주소를 짚어보는 연속 기획보도, 오늘도 이어갑니다. 현재 대한민국을 먹여살리는 반도체 신화의 인재들을 키워낸 곳이 서울대 반도체 연구소입니다. 그런데 지금 현실은 참담합니다. 28년 된 낡은 장비로 실험을 하고, 고장이 나면 포항까지 가서 실험을 한다고 합니다. 저희 취재기자는 인공지능 컴퓨터 시대에 마치 386 컴퓨터를 쓰는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95년 만들어진 반도체 핵심 장비 스테퍼입니다.
2004년 기업이 쓰던걸 기증받은 건데 이젠 고장난 날이 더 많습니다.
박신근 /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기획팀장
"신품으로 장비를 구입 하려면 한 100억 원 정도 비용이 들어요. 그래서 구매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고장이 나면 장비가 있는 포항공대까지 원정 가서 실험을 합니다.
양여름 /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대학원생
"대체 가능한 장비가 여분이 좀 있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 포항까지 가서 공정을 진행하고 돌아온 경우도 있었고요."
매년 1500명의 반도체 핵심 인재를 배출하고 있지만 연구 환경은 20세기말에 머물러 있습니다.
김성재 /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산업체에서는 지금으로 따지면 3나노미터 만들고 이러잖아요. 근데 저희는 500나노미터 만들고 있었어요."
최근 한국을 추월하겠다며 '반도체 굴기'에 돈을 퍼붓는 중국이 부러울 정도입니다.
안기현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중국은 최근에 인력양성을 시작했잖아요. 대학교 시설들이 좋아요. 최근에 투자를 했으니까요."
미래 세대를 먹여살릴 대학의 첨단 연구시설에 교육교부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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