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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맨홀 남매' 사망에도 안전시설 설치 4%…장마철 대비 '미흡'

  • 등록: 2023.06.17 19:17

  • 수정: 2023.06.17 19:22

[앵커]
지난해 전국 곳곳이 폭우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많았는데요 특히, 서울 강남 일대가 물에 잠겼을 때 길을 지나던 남매가 맨홀에 빠져 숨지는 일도 있었죠. 이 사고를 계기로 맨홀 안에 추락 방지 장치 시설을 설치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이 시설로 이제는 안전해졌는지, 그리고 설치 계획은 얼마나 이행됐는지, 고승연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강타한 서울 강남 일대. 하수도가 넘치면서 약 60kg 맨홀 뚜껑이 날아가고 물이 역류해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이 때문에 50대 여성이 뚜껑 없는 맨홀에 빠졌고, 구하려던 동생도 물살에 휩쓸려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강남 일대 자치구가 침수 피해 지역 맨홀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했습니다.

맨홀 추락방지시설은 이렇게 맨홀 안에 설치된 철망으로, 450kg까지 버틸 수 있게 설계돼 제가 이렇게 서 있어도 끄떡없습니다.

하지만 위험지역 중심으로 우선 설치하다 보니 아직 부족한 실정.

서울시 전체 하수 맨홀 28만 1500여 개 중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건 1만 1100여 개로, 4% 수준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적다고 판단될 수 있는데 저지대라든가 과거 침수가 발생됐던 데 하수도가 모이는 역류가 발생될 수 있는 지역에는 설치를…."

전문가들은 빗물받이가 막히는 등 상황에 따라 어디든 위험할 수 있어 맨홀 안전장치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 교수
"뚜껑이 열릴 정도 되면 물살이 상당히 세다고 볼 수 있어요. 맨홀 속으로 낮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빨려 들어갈 수도…."

서울시는 6월 말까지 맨홀 6100곳에 추락방지시설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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