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등의 기준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인식 확산에 개인들이 채권 시장으로 몰리면서 올해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이 작년 연간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18조 883억 원. 작년 같은 기간(4조 4496억 원) 대비 약 300% 증가한 액수로, 작년 전체 순매수액의 약 90%에 육박한다.
작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불안정으로 회사채나 여전채 등 수익률이 높은 채권에 수요가 몰리면서 2021년만 해도 4조 5675억 원에 그쳤던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5배 가까운 20조 6113억 원까지 불었다.
올 들어선 미 연준이 지난주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장기채 등이 주목받고 있다.
통상 금리와 채권 가격은 서로 반비례 관계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올라 매매차익을 낼 수 있다. 특히 장기채는 단기채에 비해 금리 하락에 따른 변동폭이 크고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간도 길어 금리 인하기에 주목받는다.
실제 올해 채권 종류별 순매수액을 보면 만기가 긴 국채 순매수액이 6조 740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회사채(4조 4655억 원), 여전채(3조 9680억 원), 은행채(1조 689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 회사채(7조 9955억 원), 여전채(5조 8512억 원) 국채(2조 9861억 원), 특수채(1조 9134억 원) 순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미 연준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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