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좀비 마약' 펜타닐 패치 불법 처방 의사 첫 구속 기소
'4만명 치사량' 유통등록: 2023.06.27 21:25
수정: 2023.06.27 21:28
[앵커]
마약성 의약품의 오남용 사례 하나 더 전하겠습니다. 말기 암환자 등 극심한 통증 환자에게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은 중독되면 좀비처럼 보인다고 해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데요. '펜타닐'을 불법 처방해온 의사가 처음으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대체 얼마나 불법 처방을 한 건지, 김보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진료실 밖에서 누군가와 얘기합니다. 잠시 뒤 들어온 의사는 앞에 환자도 없는데 컴퓨터를 만지더니 처방을 내줍니다.
남성이 받은 약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
이 남성이 3년 동안 이 병원에서 처방 받은 펜타닐 패치는 4800여 장에 달합니다.
연간 처방 권고량인 120장의 40배가 넘는 양인데, 해당 남성은 패치 일부를 가공해 흡입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판매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 남성과, 펜타닐 패치를 처방해준 의사를 구속기소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무분별하게 처방한 혐의로 현직 의사가 구속된 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팬타닐을 불법 처방한 또다른 병원 의사도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펜타닐 치사량은 0.002g입니다.
이들 의사 2명이 처방한 펜타닐 패치는 약 93g으로 오남용할 경우 4만 6천여 명이 숨지게 할 수 있는 양이라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지난 2021년 미국에서만 7만 명 이상이 펜타닐 중독으로 숨졌습니다.
우리나라도 펜타닐 중독 사망자가 꾸준히 나오는데, 가격이 저렴한 탓에 특히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유관기관과 협력해 마약류 처방을 남발하는 다른 의료기관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김보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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