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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식단·전용 기숙사…외국인 노동자 품는 지자체·기업들

고용허가제20년③
  • 등록: 2023.07.09 19:21

  • 수정: 2023.07.09 20:11

[앵커]
시행 20년을 맞은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제를 점검하는 TV조선의 기획보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어가겠습니다. 어제는 이 제도의 맹점을 짚어드렸죠. 오늘은 관련 분야의 개선 노력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정부는 올해 비전문인력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 규모를 역대 최대인 11만명으로 늘렸습니다. 일손이 그만큼 귀하다는 의미인데 이에 발 맞춰 지자체와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 처우에 신경쓰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김창섭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노동자가 거주하는 비닐하우스 안 조리시설에 파리떼가 득실거립니다.

인근 다른 비닐하우스도 비슷한 상황. 세간살이라곤 옷가지에 상자를 포개 만든 찬장이 고작입니다. 

"(몇 명이서 살아요? 4명?)"

3년 전 경기도 포천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던 캄보디아 노동자가 한파로 숨진 뒤에도, 외국인 노동자 숙소 상당수는 여전히 열악합니다.

최근 일손이 크게 부족하자 지자체와 업계가 외국인 노동자 처우개선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철원군은 19억원을 들여 외국인 노동자 전용 기숙사를 만들었습니다.

공용 세탁실과 주방 등이 갖춰진 기숙사 형태인 이곳 농업인력지원공간에선, 최대 24명이 함께 거주할 예정입니다.

A씨 / 외국인 노동자
"멀리서 왔다 갔다 하면 또 시간 (걸리는데) 좋은 거는 뭐 집 좋죠."

조선업계는 외국인 노동자 맞춤형 식단에 전담 지원센터까지 만들었습니다.

오준영 / HD한국조선해양 홍보팀 선임매니저
"외국인 인력을 충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분들이 조기정착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농어촌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등 관리 사각지대가 많아 아직 처우 개선은 요원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달성 /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목사
"외국인 노동자들의 산재 은폐율이 우리 센터가 추정하기로 80%는 된다"

더욱이 올해 고용허가제로 입국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11만 명으로 역대 최대여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정착 지원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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