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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교실에서 '극단 선택'

교사단체 "학부모 갑질 수사해야"
  • 등록: 2023.07.20 21:14

  • 수정: 2023.07.21 07:56

[앵커]
우리 사회의 교권붕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되는 절망적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근무하던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교사가 된지 이제 일 년을 조금 넘긴 새내기 교사였습니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배경에 학교 폭력과 관련한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고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 앞에 국화꽃과 추모글이 가득합니다.

학교 정문에서부터 인근 거리까지 동료 교사들이 보낸 화환들이 줄을 지었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이 학교 교실 내 상담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교사 A씨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진 겁니다.

시민
"언니가 너무 불쌍해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A씨는 지난해 3월 첫 임용돼 교단에 오른 새내기 교사로,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학교 폭력과 관련한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고, 해당 학부모가 “거의 하녀 수준으로 선생님을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유족들도 학교 앞으로 나와 진상 조사를 촉구했고,

유족
"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그렇게 고통스럽게 내몬 원인이 무엇인지….“

서울교사노조도 입장문을 내고, “학부모가 학생끼리 사건을 이유로 고인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며, 교육청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습니다.

김용서 /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개인사 문제만 있었다면 마지막 공간이 꼭 이 학교여야 했을까요?"

학교 측은 그러나,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니었다“며,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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