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미호강 제방 붕괴 1시간 전 영상 공개…"중장비 없이 삽질만"

  • 등록: 2023.07.21 21:08

  • 수정: 2023.07.21 21:14

[앵커]
대형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미호강 임시 제방 붕괴 관련해서도 여러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붕괴 1시간 전 주민이 찍은 현장 영상이 공개됐는데, 이때 이미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영상을 보시면 당국의 상황 판단이 얼마나 안이했는지 쉽게 이해가 됩니다.

김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아침 7시1분 미호강 임시제방 모습입니다.

붕괴 1시간 전 쯤인데, 제방 위까지 흙탕물이 차오른 곳에서 인부 6명이 삽으로 흙을 퍼서 자루에 담고 있습니다.

굴착기 등의 중장비는 보이지 않습니다.

당시 미호강 수위는 9.2m인 계획 홍수위를 넘어선 9.47m로, 작업자의 안전마저도 위태로웠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마을 주민은 당시 미호강 범람 위기에 인부들만 제방 보강 공사를 하는 모습에 항의했습니다. 

박종혁 / 충북 청주시
"톤백으로 막아도 시원찮을 판에 지금 뭐하는거냐(고 따졌다.) (제가 있을 때는) 중장비는 아예 없었어요."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새벽부터 홍수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인부들만 먼저 동원한 것은 안이한 대처라고 지적합니다. 

도종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떻게 이럴 수 있냐. 수많은 장비와 함께 넘치지 않게 대비를 했었어야…."
 
행복청은 인력을 먼저 투입한 뒤 중장비는 아침 7시12분에 현장에 도착했다면서 주민들의 주장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고 수사기관에서 판단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