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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으로 번진 '장미의 전쟁', 이재명 대표는 무슨 생각을?

  • 등록: 2023.07.26 21:10

  • 수정: 2023.07.26 21:12

[앵커]
상황을 요약하자면 이화영 전 부지사와 부인의 생각이 달라서 생긴 해프닝인데 여기에 민주당까지 나서면서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정말로 이게 뭘 뜻하는지 법조팀 김도형 기자에게 자세히 좀 물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제 법정에서 이 전 부지사 부부 사이에 고성이 오간 정확한 이유가 뭐였습니까?

[기자]
네 표면적으로는 특정 변호사를 해임할지를 두고 이견이 있었던 것이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이화영 전 부지사가 법정에서 할 수도 있는 '증언'의 내용이 갈등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쌍방울 측이 이재명 대표의 방북비용을 대납했고, 이 전 부지사가 이를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이죠. 하지만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은 "검찰의 압박 회유"가 있었고, "변호인도 검찰 유화적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씨 / 이화영 前 부지사 부인
"저는 모르겠어요. 왜 저사람이 저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급기야 부인은 이 전 부지사 동의 없이 변호인 해임서를 제출했는데, 이 전 부지사가 "자기 뜻이 아니"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부부사이 이견이 법정에서 드러난 겁니다. 

[앵커]
부인은 그 변호인이 문제가 있다고 본 것 같은데 그렇다고 변호인이 의뢰인의 뜻과 다른 변론을 하지는 않았겠지요?

[기자]
이 전 부지사 부인은 변호인단 중에서 법무법인 해광 소속 변호사들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해광 측은 지난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가 김성태 쌍방울 회장에게 이재명 방북 추진을 도와달라고 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는데요. 이대로라면 검찰 수사가 이 대표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제동을 거는 걸로 보입니다. 변호사들 사이에도 입장 차이가 확연해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 대변인을 지낸 현근택 변호사도 변호인으로 참여했는데, 현재는 이 대표 측에 재판기록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해광 측은 현 변호사가 자료를 넘긴 이유를 모르겠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입니다.

[앵커]
결국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변론 전략을 문제 삼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민주당 측이 부인을 회유한 것이 아니냔 얘기도 나오죠?

[기자]
부인은 민주당이 회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만, 의아스러운 정황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앞서 보도한 것처럼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 전 부지사 측을 만나 '당이 돕겠다'고 하자, 이후 부인은 '이 전 부지사가 검찰 압박을 받고 있다'는 탄원서를 민주당을 통해 발표하고, 검찰 진술을 번복하는 옥중편지까지 공개됩니다. 같은 시기 민주당 의원들은 검찰을 항의 방문하고, 지지자들은 구치소에 영치금 보내기 운동을 하는 등 동시다발로 움직이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결국 이 전 부지사 선택이 중요한 것 같은데, 이재명 대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겠습니다.

[기자]
네, 이재명 대표는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한다" "또 신작소설이 나오려고 한다"며, 검찰 수사를 비판해 왔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을 해임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재판기록이 5만 페이지가 넘는데 이제 와서 변호인 교체를 하면 실무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8일인데요. 이 전 부지사를 증언대에 세우려는 검찰과 이를 막으려는 반대 측의 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어서, 이 대표도 복잡한 심정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다음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가 어떤 진술을 하느냐가 이번 사건의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되겠군요. 김도형 기자 설명 듣고 보니까 이해가 되는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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