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우유 L당 '3000원 시대' 온다…원유값, 10년 만에 최대폭 인상
불안한 물가①등록: 2023.07.28 21:36
수정: 2023.07.28 22:27
[앵커]
장마 뒤 폭염으로, 장바구니 물가 인상이 예고됐죠, 원유 가격 인상으로, 오는 10월부턴 1L 흰 우유가 3천 원을 넘길 전망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우유나 밀가루 가격 인상은 다른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정부가 우유업계에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데요. 우유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장윤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우유 코너. 1L짜리 흰 우유 한 팩 가격은 2870원인데, 10월부터는 3천 원을 넘길 전망입니다.
우유 만드는 원유 가격을 리터당 88원 올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3년 리터당 106원 오른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최인숙 / 서울 안암동
"지금도 많이 부담이 되는데 우유값이 사실 오른 지 얼마 안됐잖아요. 또 오른다고 하면 아무래도 서민들은 많은 부담이 되겠죠. 덜 먹겠죠."
우유 가격 인상 소식에 수입 멸균우유를 찾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수입 멸균우유 가격은 1900원으로 국산 우유보다 1천 원 가량 저렴합니다.
2020년 1만 1천톤이었던 멸균우유 수입량은 2년 만에 182% 늘었고 한 대형마트의 이번 달 수입 멸균우유 판매량도 1년 전보다 15배 증가했습니다.
1인당 우유소비량이 매년 줄고 있고 2026년부터는 미국과 유럽연합산 우유와 치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서 국산 우유의 가격 경쟁력은 더 낮아질 전망입니다.
정부는 "국산 우유나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이 매우 낮아 원유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우유 가격 인상이 빵, 아이스크림, 치즈 등 다른 식품가격을 밀어올리는 밀크 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는 오늘 오전 유업계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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