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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재중 탈북민 2600명 강제북송 위기…"길 막고 한명씩 검열"

등록 2023.08.11 21:38 / 수정 2023.08.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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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로 북중 국경이 봉쇄된 지난 3년간 중국에 머물던 탈북민 2600여 명이 공안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경이 다시 열리면 대부분이 북송될 위기에 놓였고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앞둔 지금 중국에서는 필사의 숨바꼭질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 한켠에 외부를 비추는 작은 TV 두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중국 랴오닝성 북중 접경 지역에 사는 한 탈북민이 중국 공안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설치한 CCTV입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중국은 중국내 탈북민들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지현 / 탈북민 인권활동가
"탈북자를 신고하면 포상금이 나오니까 공안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탈북자 수색에."

공안들이 아예 길을 봉쇄하고 행인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재중 탈북민
"길에서 검열 세게 해요. 검열해서 길에서 잡히게 되면 조선 사람이라는 게 인정되면 조선 내보내거든요. 다 막아놓고 한 사람 한 사람 검열하고 다녔거든요"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된 3년 동안 중국에서 적발된 탈북민 숫자는 26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승규 / 통일준비국민포럼 회장
"한 2천명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거는 우리 두만강 압록강 부근의 중국 수용소고 남쪽으로 한 600명 정도가 더 있다고…."

북중 국경이 개방돼 강제북송될 경우 감옥이나 수용소에서 반인권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명희 / 탈북민 (강제북송 3번 경험)
"콘크리트 바닥도 아니고 흙과 모래가 있는 공간에 창문도 없는 공간에 남자 여자 수용소 한방에 같이 가둬서…."

주한 중국 대사관은 탈북민의 대규모 북송 문제에 대해 "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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