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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출신' 갑질 학부모, 교사에 "이제 속이 시원해요?" 저격 글

  • 등록: 2023.08.17 15:05

  • 수정: 2023.08.17 15:06

/카이스트 갑질 의혹 학부모 블로그 글 캡처
/카이스트 갑질 의혹 학부모 블로그 글 캡처

자신의 학력을 내세우며 공립유치원 교사에게 막말을 퍼부은 학부모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해당 학부모가 유치원 교사에게 "이제 속 시원하냐"며 분노를 표했다.

16일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젠 하다 하다 못해 작년에 내 이름으로, 그것도 인생 처음으로 낸 나의 책까지 온라인 서점에서 테러당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3만개 이상의 악플과 제 책에 대한 무분별한 별점 테러, 제 신변과 졸업 대학·학력 까이기까지. (교사와) 녹취록에서는 졸업이 아니라 약간 얼버무렸고, 항상 주변 분들에겐 1년만 공부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자, 이제 속이 시원해요?"라며 "유치원 선생님 보세요"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17일 현재 이 글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해당 글에서 A씨는 갑질을 폭로한 유치원 교사에게 "애초부터 1대 1로 사과를 요청하든지. 카톡, 전화, 카카오스토리 등 연락 방법이 많이 있지 않았냐"며 "2019년이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4년 전의 일인데, 전화해서 이런 심정이었다고 말씀을 하셨다면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직접 사과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교사를 4년 동안 지속해서 괴롭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A씨는 "소위 괴롭힘이라는 거, 어떤 괴롭힘이 심각한 건지 아시지 않냐. 드라마로도 잘 알려져 있고, 간혹 전해지는 뉴스 소식도 다 못 볼 정도로…나이 40살 다 돼서 무슨 괴롭힘이냐"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교권 회복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 시기에 녹취록은 단 5분짜리인데 몇 번 편집되면서 내가 막무가내로 화를 내고 수년 동안 갑질만 일삼아왔던 여자로 보인다"며 "그 당시 제가 학력 운운하며 언성 높인 게 부끄럽긴 하고 지금 보니 선생님께 죄송하긴 하지만, 제가 처한 상황을 봐라. 역지사지로 생각해도 너무 모욕적이지 않냐"고 억울함을 표했다.

A씨는 "대체 지금 이 시점에서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냐"고 묻기도 했다.

이어 "제 인생 탈탈 털린 거 봐라. 속이 시원하세요? 요즘 진짜로 그렇게 쉽게 폭로 못 한다. 선생님이 학부모인 날 찍어내서 '낙인' 찍기 한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하냐"면서 "선생님도 두 아이의 엄마 아니에요? 자라날 우리 아이를 생각해주셨다면 그러실 수 있었을까"고 썼다.

이어 "CCTV 없던 교실에서 있었던 일, 어린아이가 느낄 감정 같은 게 연이어 다쳐왔을 때 언성 높인 것"이라며 "정서적 학대가 자꾸 아니라고만 하시길래 답답해서 잠시 학력 운운한 건데, 그런 과정은 조금도 헤아려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변호사님들 계시면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1일 한 공립유치원 교사는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년 전 A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통화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가지고 MBA까지 그렇게. 우리가 그렇게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아냐"고 화를 냈다.

이 밖에도 A씨는 수시로 교사에게 연락했으며, 심할 때는 하루에 28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날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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