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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리 3만원 주고도 못 사는 오징어…동해에 무슨 일이?

  • 등록: 2023.08.18 21:33

  • 수정: 2023.08.18 21:40

[앵커]
오징어가 제철을 맞았지만 동해안은 물론 울릉도에서도 오징어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어획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치다보니, 현지 횟집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정돕니다.

동해바다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 주문진의 한 어시장입니다. 오징어철인데도 수조에 오징어는 찾아볼 수 없고 별미인 산오징어회는 메뉴판에서 사라졌습니다. 

오징어가 잡히지 않으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져 어시장에는 오징어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오징어 1마리당 3만원을 주고도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싱싱한 오징어를 기대하고 온 관광객들은 아쉬움에 발길을 돌립니다. 

이경은 / 경기 안산시
"도심에서는 비싸니까 여기로 먹으러 온건데 없으니까 조금 아쉽고, 좀 많이 잡혔으면 좋겠어요."

포구에는 조업을 포기한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출항할 때마다 쌓이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20년 전 연간 2만 톤이 넘던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해마다 줄어, 올해는 83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어선 남획에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3년 동해바다의 평균 수온이 2도나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중진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중국 어선의 과도한 어획에 개체수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고,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오징어의 분포가 동해 먼바다로..."

동해안에 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히 줄면서 올해 강릉과 속초의 오징어 축제는 취소됐고 울릉도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오징어를 들여와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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